서비스 종료 : 뉴스고로케, 재밌는고로케, 배고픈고로케…

August 18, 2016

아래 서비스의 운영을 종료하기로 하였습니다.

– 뉴스고로케 news.coroke.net
– 재밌는고로케 fun.coroke.net
– 방사능고로케 radiation.coroke.net
– 배고픈고로케류 say.coroke.net

서비스를 종료하는 이유는, 이들 서비스 서버로 쓰던 라즈베리파이가 최근 터졌기 때문입니다.

새로 라즈베리파이를 장만해서 교체하거나, 데이터를 다른 곳에 옮겨 다시 돌릴까 라고 잠시 생각했습니다만, 서비스 종료가 낫겠다고 판단하였습니다.

– 뉴스고로케 news.coroke.net 는 소위 대안언론이라 불리우던 매체들의 뉴스만 따로 모아 큐레이션하는 서비스였습니다. 충격고로케 hot.coroke.net 수집 이후 낚시성 제목 달기 추이가 딱히 나아지는 기미가 없고, 세월호 전후로 더욱 극심해진데에 질려서 만들었던 서비스였습니다. 그러나 대안매체들의 가짓수 자체가 줄어들고, 남아있는 매체들 마저도 소위 ‘미소지니(혹은 여성혐오)’를 전파하는 매체가 되어 ‘빻은 매체’ 라는 별명이 붙기 시작하면서, 저 역시도 더는 응원하기 어려워졌습니다.

– 재밌는고로케 fun.coroke.net 는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공유되는 비디오를 따로 모아 교차분석하여, 재밌는 비디오만 따로 큐레이션하던 서비스였습니다. 그러나 각 커뮤니티들이 몇차례의 분쟁 끝에 남초화가 진행되고, 이곳에서 공유되는 비디오 역시 품질관리가 되지 않아 더는 재미가 없어 문을 닫기로 하였습니다. 고양이 비디오를 공유하는 이용자층이 거의 사라진 것도 이유입니다. 커뮤니티 기반으로 모두의 취향을 충족하는 자동 큐레이션은 작년 기점으로 어려워진듯 합니다. 유투브에서 직접 찾아보는게 낫겠습니다.

– 방사능고로케 radiation.coroke.net 는 한국 중국 일본 3개국의 공간방사선량 수치를 시각화하여 지도에 색칠했던 서비스입니다. 일반적인 방사능 공포와 달리 공간방사선량에 있어선 한반도가 일본보다 더 높더라는 결과가 나왔었죠. 다만 각 기상청별로 수시로 데이터 제공형태를 바꾸는 바람에 관리가 조금 성가셨습니다.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데이터이기때문에, 공공영역에 계실 다른 좋은 분이 다시 더 튼튼하게 만들어주실거라 믿습니다.

– 배고픈고로케 say.coroke.net 는 트위터의 주요 키워드를 시간대별로 분석하여 그래프로 그리던 서비스였습니다. 몇시쯤 배고프고 배아픈지 등을 집계하는게 재미있었는데요, 이제는 트위터코리아에서 직접 분석자료를 내놓기 시작하고, 광고스팸 트윗도 너무 많이 집계되어, 집계에 의미가 없어져버렸습니다.

취미로 만들어왔던 서비스였는데 의외로 호응을 얻어 저도 즐거웠습니다. 취미로 서비스를 뚝딱 만들기를 즐겨한게 3-4년 전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 회사다니면서 조금은 지루해할 적이었죠. 라즈베리파이에 전기만 꼽아두면 돌아가기 때문에 이후 신경을 크게 쓰지 않았습니다. 라즈베리파이가 펑 터지면서 각 서비스의 의의에 대해서 돌이켜보니 이런 변화들이 있었습니다. 자기만족으로서도 의미있었고, 어떤 이들에겐 일상의 즐거움을 드리긴 했습니다만, 여기까지일 것 같습니다.

남아있는 서비스들도 하나씩 의의를 돌이켜볼 생각입니다. 쓰시는 분들이 많은 북키나 인디스트릿이나 ropipi는 그대로 둘 예정입니다만, 지금은 몰입하고 있는 개발과제가 있어 당분간은 그냥 켜두기만 할 것 같습니다. 같이 만들어보고싶은 분 계시면 언제든 연락주세요 🙂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늘 응원해주시고 격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신원조회’는 카페 가입내역을 어떻게 찾아냈나?

February 8, 2016

딴지일보에 폭로된 청와대 인턴 취소소동 사건에서 주목할 부분은 따로 있다. 국정원이 구직자 신원조회를 하면서 포털 Daum의 카페 가입내역을 로그인 없이 확인하였다는 사실. 딴지는 ‘인턴 채용 번복’에 따른 ‘자기검열’에 비중을 두어 이야기를 풀어갔지만 야마를 잘 잡아야한다. 영장도 없는데 로그인 시 휴면상태라 경고창이 뜨는데도 로그인 없이 카페 가입내역을 확인했다는 사실은 법규에서 허용한 범위를 벗어난 방법으로 한 개인의 온라인 활동내역을 열람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신원조회이기 때문에”

1) 카페 가입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해당 포털사의 협조가 있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경우의 수는 3가지이다. 공식적인 채널을 통해 요청하던가, 아니면 비공식적으로 (불법이지만) 개발자에게 DB를 열람해달라고 하던가, 또는 Apple, Facebook, Google, MS가 NSA에 백도어를 열어주었듯 별도 백도어를 운영하던가.

2) 공식적으로, 합법적으로 민간영역인 포털의 활동정보를 수사/정보기관이 획득하기 위해서는 해당 구직자의 주민번호로 가입된 포털 아이디와 여기에 연결된 카페 가입내역을 내놓으라며 법원 영장이 포함된 통신사실확인자료 요청 또는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야한다. 아울러 확인 사실을 당사자에게 통지해야한다. 인터뷰에 언급되기론 ‘신원조회’ 과정에서 이 과정은 없었다. ‘신원조회 개인동의’ 전화를 몇차례 받았을 때 ‘동의’를 받았다며 그냥 조회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에 대한 근거법령은 없으며 내규 수준에서 처리한 것으로 보인다. 영장 없이 조사가 가능하단 이야기.

“청와대 채용이라면, 국정원 채용이라면 뒷조사정도는 할 수 있겠지” 라며 쉽게 넘겨버릴 수도 있는 문제이지만, 기술적으로 접근했을때에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범죄내역이나 체납내역은 정부의 데이터이니 법규에 따라 열람이 가능하겠지만 민간 포털사이트 활동내역은 철저히 법규에 의해 보호되는 정보들이다. 이 정보가 넘어갔다. 누군가 허용되지 않은 query를 날리고 있거나, 허용되지 않은 인원에게 데이터가 제공되었다는 이야기이다. 이 데이터가 다른 데이터와도 결합된다면 …. 상상하는 그 세계가 열릴 것이다.

(딴지일보) 청와대 인턴은 왜 최종합격이 취소됐나, 2016.2.5

(Verge) NSA, FBI 에 백도어 열어준 Facebook, Apple, Google, MS, 2013.6.6

(한겨레) SNS 등 온갖 개인정보 긁어모아…위험한 범죄예측 시도, 2016.2.4

(진보넷) 수사기관의 통신사실확인자료 요청에 대한 자세한 소개

# 보너스

1) 이 비슷한 사례는 11년 전 나도 목격한 바 있는데, 집회시위를 기획하던 Daum 카페의 운영자 신상정보를 정보과 형사가 주루룩 읊었던 것. 당사자가 자신의 신상을 숨기기 위해 철저히 준비했음에도 소속학교까지 다 확인되어 놀란 적이 있었다. (그때 그분은 이번에 출마하신다)

2) 대통령이 그토록 조속통과를 요구하는 테러방지법은, 국정원이 침해사고조사를 명분으로 국내 모든 서버를 열람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한겨레21) 귀사의 전부를 감시하겠습니다
¶ ” 영장 없이 국정원이 모든 기업의 통신망 조사 가능하게 하는 사이버테러방지법… 기업의 기밀은 물론 국가 정보통신망의 안전과 보안이 국정원 손에 넘어가 ”
http://h21.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40837.html

3) 자세한건 밝힐 수 없지만 국내일부 IT업체에서도 편의상 백도어를 수사기관에 제공중인데 이게 합법적 범위를 넘어서고 있는지도 짚어볼 필요가 있다. 열람내역 기록과 열람사실 당사자 통보등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지 않은 부분이 특히 그렇다.